달동네 난곡 페허 분위기 _전문 포커 데크와 트릭 카드와 동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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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민들의 애환의 상징인 난곡마을에는 지금 70가구가 남아 있는데 이 사람들도 이 달 안에 난곡을 떠나야 된다고 합니다. ⊙앵커: 난곡마을의 마지막 모습을 김정균 프로듀서가 담아봤습니다. ⊙기자: 서울시 관악구 신림7동 101번지, 이른바 난곡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철거가 진행되면서 거의 폐허 분위기입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남은 70가구 중 2가구가 이곳을 떠났습니다. 난곡에서 27년 동안 살았던 손홍현 씨는 이삿짐을 꾸리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사를 하기 위해 1000만원의 빚을 졌기 때문입니다. ⊙손흥현(60살): 이자만 주면 되는데... 2년 기한이니까... (보증금)빼서 주면 되거든, 천만원 그러니까 이자가 문제지... ⊙기자: 집값이 비싸 바로 아랫동네로 이사를 갑니다. 하지만 전세값은 전에 살던 집보다 세 배나 비싸 2000만원이나 됩니다. 그런데도 창문 하나를 통해 겨우 빛이 들어오는 반지하 방입니다. 월세 12만원짜리 난곡집을 떠나왔다는 김구자 할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증금으로 낼 500만원의 빚을 얻어 구한 집이지만 바닥에 물이 들어와 걱정입니다. 하지만 또 빚을 얻어 이사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재개발을 위해 정부가 마련해 준 임대아파트로 이사한 사람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자 할머니는 벌이가 없는 데다가 백혈병까지 걸려 생활비도 빚을 얻어쓰고 있습니다. 철없는 손자는 달동네를 떠났다고 좋아합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생활비 걱정도 없었고 이웃끼리 나누며 살았던 난곡이 그립기만 합니다. ⊙김정자(63살): 라면도 나오죠. 교회에서 김치도 담가서 주죠,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런데 여기 와서는 쌀 끊어지니까, 솔직히 시골에서 연기 나오면 먹고 사는게 아닌가? 여기서는 이웃에서 죽어도 몰라요. ⊙기자: 난곡을 떠난 주민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 결과 56%가 경제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했습니다. 난곡에서 월세집에 살던 사람은 8%였지만 지금은 48%로 6배나 늘었습니다. 빚도 가구당 400만원이나 늘었습니다. 대도시 속으로 뿔뿔이 흩어져 늘 힘겨워하던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산동네를 찾습니다. 14년 동안 난곡에 살았다는 이재용 씨는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고 말합니다. ⊙이재용(56살): 없이 살아도 문도 열어보고 하는 데는 삭막하다고... 솔직히 말해서 여기는 맛있는 것 하나 있으면 나눠 먹을 수 있는 동네였다고... ⊙기자: 이곳을 떠났지만 여전히 난곡에서 계모임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직 떠나지 못 한 김 씨 아주머니네 집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5000원어치 돼지 뼈로 삶은 사골은 풍성한 안주거리가 됐습니다. 김 씨도 이달 안에 이주 빚 신청을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산 아랫동네로 내려간 사람들의 어려움을 들을 때마다 떠나기가 두려워집니다. ⊙인터뷰: 가난이 죄라고, 가난하게 산 것이, 없이 산 것이 말이야... 정말로 어디로 가긴 가야 되는데... ⊙기자: 2005년, 이곳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됩니다. 그러나 난곡 주민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재기의 터전이자, 훈훈한 인정을 베풀며 살았던 달동네 난곡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