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고 낯선 ‘카눈’의 진로…목요일 오전 남해안 상륙_남편이 아내에게 돈을 걸다_krvip

당황스럽고 낯선 ‘카눈’의 진로…목요일 오전 남해안 상륙_마링가의 포커하우스_krvip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목요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전국에 영향을 주겠는데요. 어느 지역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지, 앞으로 경로가 변할 가능성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느림보 태풍 '카눈'…오늘 북쪽으로 방향 틀어

2023년 8월 7일 오전 10시 태풍 통보문 (자료: 기상청)
카눈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바다 위를 지나고 있습니다. 태풍의 강도는 태풍 중심에서 부는 바람의 세기로 정해지는데요. 카눈의 중심 부근에서 부는 최대 풍속은 초속 35m로, 강도 '강'의 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남동쪽으로 시속 7km 속도로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 카눈은 속도를 더 줄이면서 오늘 중으로 북쪽으로 방향을 틀겠습니다. 내일 밤 일본 규슈 서쪽 해상을 지나 수요일 밤에 남해상까지 올라오겠고, 목요일 오전에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해 북한으로 북상하겠습니다.
카눈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전국이 영향을 받겠는데요. 올라오면서도 세력 변화가 크지 않아 '강'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당장 수요일부터 제주와 남해안에는 태풍으로 인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돼 태풍 특보가 발표되겠습니다.

■ 제주·동해안 비 시작…최대 500mm 폭풍우 예보
오늘~내일 예상 일기도와 강수량 (자료: 기상청)
아직 태풍이 다가오지도 않았는데,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 제주도에는 비가 예보됐습니다. 태풍이 멀리서 보내고 있는 덥고 습한 공기가 남동풍을 따라 해안과 산지 등 지형에 부딪혀 비구름이 생기는 '지형 효과' 때문인데요. 내일까지 강원 영동에는 많게는 200mm 이상, 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5에서 60mm, 제주도에는 5에서 4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수~목요일 예상 일기도와 강수량 (자료: 기상청)
태풍이 본격적으로 북상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는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는데요. 지형 효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와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가 부딪치면서 서쪽 지역에도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강원 영동에는 많게는 500mm가 넘게 내리는 곳이 있겠고, 경상 동해안과 경상 서부 내륙에는 300mm가 넘는 비가 내릴 거로 예상됩니다. 그 밖의 전국엔 50~100mm가 예보된 가운데,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충청 내륙과 호남 동부에도 200mm가 넘는 비가 예보됐습니다.

6일 밤 많은 비가 내려 침수 대비 작업에 나선 강원 고성 시내 모습(KBS)
어제 밤사이 강원 고성에는 시간당 9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카눈이 지나는 동안에도 많은 비로 인한 침수나 토사 유출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태풍 ‘카눈’으로 인한 예상 최대순간풍속 (자료: 기상청)
비뿐만 아니라 바람도 강하겠습니다. 경상권 해안에는 초속 40m 안팎의 강풍이, 강원 영동과 영남 내륙, 제주도에는 초속 25~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도 최대 초속 2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습니다. 초속 15m가 넘는 바람은 걷기 힘들 정도이고,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은 가로수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정도의 바람 세기입니다. 강한 바람이 예보됐을 땐 가급적 외출을 삼가셔야 합니다.

■ 21세기에 처음 변칙적인 경로, 더 이상 변화는 없나?

2001년 이후 한반도에 상륙했던 태풍의 진로를 봐도 '카눈'같은 진로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기상청 태풍정보에서 2001년 이후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진로를 보면 그나마 2020년 '하이선'이 비슷하게 남북으로 종단했지만 동해안을 통해서였습니다. 내륙을 관통하는 만큼 많은 피해가 우려됩니다. 과거 태풍 피해를 보면, 급류에 휘말리거나 바람에 떨어지는 낙하물에 인명피해를 당하기로 하지만, 지난해 힌남노처럼 집중호우로 인한 지하공간에서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기상청 태풍정보 2001년 이후 한반도 상륙 태풍 진로 검색 결과
지난달 28일에 발생한 태풍 '카눈'은 그동안 계속해서 예상 진로가 변해왔습니다.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중국 상하이로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었는데요. 이후 지난 3일에는 일본 규슈 남쪽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어제 새벽까지만 해도 한반도 상륙이 아닌, 동해 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었는데요. '카눈'을 명확하게 이끌어줄 주변 기압계가 없다 보니 주변 상황에 따라서 예상 경로가 요동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나라별 ‘카눈’ 예상 경로 (자료: 기상청)
당장 모레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금도 변동성은 매우 큰 상황인데요.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시나리오부터 동해안을 지나는 시나리오까지 700km가 넘는 큰 변동성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 한 건 어느 경로로 가도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비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로 인한 침수 피해가 없도록 북상 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