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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설이냐 예술이냐는 해묵은 논쟁이 한 교사의 나체사진으로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당당히 자기 몸을 드러내놓은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이 몸에 대한 인식변화를 선명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황응구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의 한 리조트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100여 명의 누드모델들이 이색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몸의 신비, 생명의 잉태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 예술제에는 500여 명의 사진작가들이 모여 들어서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전문모델들 사이에 당당히 자기몸을 드러낸 전진영 씨. 씨는 현재 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누드모델의 경험이 전혀 없는 순수한 아마추어입니다. ⊙전진영(2001 누드예술제 참가): 재미 있었어요. 좋은 기회였고, 혼자가 아니라 단체이기 때문에 좀 마음도 놓였고, 많이 떨렸어요. ⊙기자: 예술제에서는 과감하게 몸을 드러냈지만 실제로 만나 본 진영 씨는 비둘기를 좋아하는 순수한 여대생입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남자친구의 이해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전진영(대학생/2001누드예술제 참가): 결혼하면 행복할 거 같구요, 안정이 되니까, 우선. 제가하고 싶어하니까 또 많이 이해해 주는 편이라... ⊙기자: 단지 사진이 좋아서 참가했을 뿐이라며 특별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거부합니다. ⊙전진영(대학생/2001누드예술제 참가): 목표가 있고,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표현한 것뿐이지 남들과 별 다를 것은 없어요. 소박하고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인식자체가 이상한 거지. 앞으로도 계속 사진을 찍고 싶고 그래요. ⊙기자: 그 동안 벗는다는 행위 하나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받았고, 그에 따라 예술과 외설의 해묵은 논쟁도 해마다 반복됐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예술과 외설의 논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기회가 된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나중에 자식을 낳아서도 보여줄 수 있잖아요. 엄마가 어렸을 때 이런 모습이었다. ⊙인터뷰: 젊었을 때 찍어 놓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자기 기호 아니에요? 자기가 좋으면 나중에 나이들어서 추억거리 사진 찍는 것과 똑 같은 거니까... ⊙기자: 몸이 가치있고 소중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면서 일반인들도 누드로 사진을 찍어 앨범을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울 한 여대 앞에 사진 스튜디오입니다. 프로필 사진이 전문이지만 최근 들어 이곳을 찾는 손님 중 3, 40%가 본인의 누드사진을 원한다고 합니다. ⊙이인혜(실장/사진작가): 본인들의 오히려 요구에 의해서 제가 촬영을 해야 하고 그럴 때가 많구요, 그리고 만약에 본인들이 원하는 것 만큼 제가 이렇게 해드리지 않으면 오히려 더 적극적인 포즈나 자세나 이런 것들을 더 많이 원하세요, 본인들 스스로가... ⊙기자: 20대의 회사원 이 모씨. 누드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 남자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몸이 소중한 거잖아요. 내 존재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해 주고, 생활할 땐 잊고 지내고 이런 걸 해보면서 내몸의 소중함,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나의 존재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자신의 몸을 더 가치있게 생각하고 그것이 당당한 노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이영노(대중문화평론가):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몸역시 자신을 드러내는 한 방식으로 정착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내가 누구인가를 고민을 하다 보니까 남는 게 지금 가장 소중한 몸뚱아리인거죠. ⊙기자: 최근 문제가 된 김 교사의 누드사진. 그리고 한 잡지에 실린 광고사진입니다. 한 쪽은 당당하게 드러냈고 한쪽은 은밀하게 감추고 있습니다. 몸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이 사진을 보는 느낌은 다를 수 있지만 비밀스럽게 바라보려는 시선이 오히려 건강한 몸에 대한 이해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KBS뉴스 황응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