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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자신의 집에서 납치됐던 허은정(11.초등 6년)양이 끝내 숨진채 발견돼 무사귀환을 바라던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납치됐던 어린이가 2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경찰이 허양이 살아 있다는 허위신고에 매달려 수사력을 낭비하고 집 주변 수색에 소홀하는 등 초기대응에서부터 허술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납치에서 시신 발견까지' : 이번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4시40분께 숨진 허양이 함께 살고 있던 할아버지 허모(72)씨의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1~2명이 침입하면서 발생했다. 사건을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목격한 허씨가 경찰에서 처음에는 용의자가 1명이라고 했다가 다시 2명으로 말을 바꾼 탓에 경찰은 정확한 용의자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할아버지 허씨에 따르면 남자들은 때마침 잠에서 깨어 누워있던 허씨에게 '당신은 맞아야 해'라며 주먹과 발로 허씨의 얼굴 등을 마구 때렸고 옆방에서 자다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나와 이를 말리던 허양을 납치해 사라졌다. 당시 숨진 허양의 여동생(9)이 옆방에서 잠에서 깬 뒤 숨어있다가 남자들이 집밖으로 나간 뒤 이웃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당시 정황 등으로 미뤄 주변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비공개 수사를 벌였으나 수사에 진척이 없자 발생 5일째인 지난 3일 공개수사에 나섰다. 실종아동경보 시스템인 앰버경보를 발령한 경찰은 대구시내 다른 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면서 수사전담팀의 조직과 인력을 확대해 수사본부로 격상시켰다. 그 후 경찰은 사라진 허양의 사진과 인상착의 등을 담은 전단지 1만7천장을 집 주변 읍.면에 배포하고 제보를 받기 위해 5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연인원 1천200여명의 경찰관과 자율방범대원 등을 수색에 동원해 허양 소재를 찾는데 주력했다.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한 직후 옆동네에 사는 한 중학생의 허위제보 등으로 헛수고를 했다. 이 중학생은 공개수사에 들어간 다음날인 지난 4일 "허양이 지난 1일과 2일 3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납치됐다가 탈출해 시내에 있으니 데려가 달라'고 말했다"고 신고했으나 나중에 허위로 밝혀졌다. 경찰은 경찰관들을 허양이 무사한 것으로 보고 중학생 제보를 확인하려 대구 도심인 동성로 일대를 탐문했으나 허양의 소재를 찾는데 실패했다. 이밖에 경기도 수원에서 경기도내 고속도로 영업소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제보가 접수됐지만 수사결과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별다른 실마리 없이 수사가 장기화되자 지난 9일부터 허양의 집 주변 반경 5㎞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펼쳐 12일 집으로부터 2㎞ 떨어진 속칭 용박골 8부 능선에서 허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 경찰 초기대응 허술 :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발생 당시의 정황이나 허양을 납치해간 남자들로부터 금품 요구 등이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원한관계 등에 따른 면식범의 범행으로 예단하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다 수사가 제자리 걸음을 하자 사건 발생 닷새째인 지난 3일 앰버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발생 2주 만인 12일 집 주변에 대한 대대적 수색에서 허양의 시신이 발견되자 경찰이 허위제보에 매달리고 오락가락하는 할아버지 진술 등에 의존하는 바람에 현장 주변 수색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이날 허양의 부모는 시신발견 현장을 찾아 통곡하다 경찰수사에 불만을 쏟아냈다. 허양과 따로 살던 아버지(36)는 "경찰이 원한 관계에만 초점을 맞춰 엉뚱한 수사만 해왔다"면서 "시신이 발견된 곳은 나도 모르는 길인데 길을 잘 아는 사람이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개수사로 전환한 직후 여중생의 허위제보를 믿었던 경찰은 허양 사건에 대해 납치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펼쳤고 결과적으로 수사력을 낭비한 꼴이 됐다. 경찰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납치사건과 아주 다른 양상이어서 가출 등 납치 이외의 가능성도 열어뒀었다"고 설명했다. 허양의 바지와 티셔츠는 시신 발견지점에서 아래쪽으로 300여m 떨어진 6부 능선의 나뭇가지 등에 걸쳐져 있었고 숨진 허양은 옷이 모두 벗겨진채 8부 능선에서 발견돼 성폭력 사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지나 허양의 생사 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고 여겼으나 막상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돼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수사에 최선을 다해 반드시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