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월요일 밤 KBS 9시 뉴스입니다.
대구 서갑구 보궐 선거의 후보 등록을 마친 무소속의 정호용 후보가 오늘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정 후보의 사퇴로 대구 서갑구 보궐 선거는 문희갑, 정호용 후보 대결 구도에서 민자당의 문 후보와 무소속의 백승흥, 김현근 후보의 3파전으로 모양이 바뀌게 됐습니다.
대구에서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원기 기자 :
무소속의 정호용 후보는 오늘 기자 회견을 갖고 후보 사퇴를 공식으로 선언했습니다.
정호용 :
이는 이번 대구시 서구 갑지구 보궐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많은 고향 사람들에게 큰 물의를 빚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친했던 친구 간에 의견이 상반되고 이웃들이 서로 반목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들! 저의 입후보 사회로써 모든 것이 원상대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부탁 올립니다. 대통령 면담 이전에 이미 마음을 굳혀서 올라갔습니다. 현재 심정으로써 저는 정치하고 싶은 생각이 전연 없습니다.
박원기 기자 :
정호용씨는 지난 주말 노태우 대통령을 만나러가기 전에 이미 후보 사퇴의 뜻을 굳혔으며 그 동안 누구로부터도 후보 사퇴의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고 단지 사회 권유만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정호용 씨는 이번 후보 사퇴가 정계 은퇴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 심정으로는 정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밝혀 정계 은퇴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정호용 씨가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서 민자당의 문희갑 후보 진영은 정 후보의 사퇴가 반발세로 돌아서지 않도록 현역 의원들의 지원 활동을 강화해서 설득 작업과 함께 조직 강화 활동을 가속화 시킬 계획입니다.
민주당의 백승흥 후보 진영도 오늘 정씨의 사퇴는 노태우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의한 것이란 점을 부각시키면서 문희갑 후보와의 대결구도로 전환시키기 위해 당력을 집중 시킬 전략입니다.
지난 4.26 총선에서 5만 2천표를 얻었던 정호용씨가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서 정가에 관심을 모았던 대구 서구갑구 보궐선거는 문희갑, 백승흥, 김현근 후보가 3파전을 벌이게 됐지만 그동안 초반부터 과열됐던 선거 분위기는 다소 식은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 사퇴를 선언한 정호용 씨는 오늘 저녁 7시 40분, 측근 3명과 함께 대구 서구 선거관리 위원회에 들려 후보 사퇴서를 직접 제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