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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에는 지명에서 이름을 딴 '대변'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개교 54년 만에 학교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이름을 바꾸려고 해도 졸업생과 주민들이 반대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린 학생들이 직접 나서 어른들을 설득했습니다.

보도에 강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변초등학교 부학생회장인 5학년 하준석 군은 지난 학기 선거에 출마하면서 약속을 하나 했습니다.

'인분'이 연상되는 학교 이름을 꼭 바꾸겠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하준석(대변초 5년) : "대회나 공모 같은 데 나가면 사회자가 대변초등학교 나오세요. 라고 하면 다른 초등학교 학생들이 똥이나 변기 초등학교라고 비웃거나."

대변초등학교는 기장군 대변리, 지명에서 딴 이름.

하 군과 친구들은 지명 유래와 전통 때문에 교명 변경을 반대해 온 어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교생 70여 명이 동창회와 마을 어른들에게 직접 편지를 썼고 시민 4천 명의 지지 서명도 받았습니다.

이런 동심에 어른들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최근 새 이름을 공모했고 학교운영위원회는 이달 말 교육청에 개명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조용길(대변초등학교 총동창회장) : "지역색 있는 이름하고 추상적인 이름하고 대별이 되더라고요. 지역의 어르신들이 있는 변경추진위원회에서 아마 잘할 거라 봅니다."

놀림거리가 아닌 예쁜 학교 이름을 갖고 싶다는 아이들의 바람으로 대변초등학교는 개교 54년 만에 새 이름을 얻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