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만 피하면 그만 _행정 기술자는 얼마를 벌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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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성현의 말씀 가운데 신독이라는 게 있습니다. 남이 보지 않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을 삼가고 조심하라는 뜻인데요. ⊙앵커: 남이 보지 않겠지 하고 남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것 같은 얌체짓, 새해 들어서는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이런 얌체족들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밤중에 아주머니 명이 자루를 끌고 나타납니다. CCTV로 찍히고 있는 줄 모르고 자루를 길 옆에 그대로 버립니다. 경고방송이 나오자 CCTV쪽을 빤히 쳐다봅니다. ⊙경고 방송: 지금 쓰레기 배출하신 분은 쓰레기를 되가져가시기 바랍니다. 현재 장소는 무단 투기 단속 지역으로... ⊙기자: 당황한 아주머니는 가지고 온 손수레를 놓친 채 자루를 끌고 갑니다. 이 지역에 CCTV가 설치된 것은 2년 전부터이고 무단투기자에 대한 경고방송도 1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강원(서울 구로구청 청소행정과): 일몰 후에 아무래도 사람들이 자주 안 다닐 시간대에, 그럴 시간대에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기자: CCTV로 24시간 감시하면서 쓰레기 무단투기는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저녁 8시, 한 남자가 쓰레기를 골목 건너편 으슥한 곳에 던져버립니다. ⊙기자: 왜 저기 버리셨어요? ⊙쓰레기 무단 투기자: 저희 집 앞이라. ⊙기자: 쓰레기 버리는 곳이 아니잖아요? ⊙쓰레기 무단 투기자: 아니에요? 저희 집 앞이라 버렸거든요. ⊙기자: 낮에도 쓰레기 투기는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한 할머니는 검은 봉지를 슬그머니 내려놓습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자: 오늘 재수 없어 그게 걸렸네. 생전 안 버리는데 (집) 문 앞에 누가 쓰레기 버려 놓아서 (여기로) 들고 왔지. ⊙기자: 이 같은 얌체행위는 쓰레기 투기만이 아닙니다. 서울 강남의 주택가 골목. 자동차세를 체납한 검정색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적발됩니다. 체납액은 무려 1000만원이 넘습니다. ⊙기자: 1000만원이 넘는 겁니까? ⊙장익순(서울 서초구청 세무2과): 1022만 9090원이요. 14건이니까 7년 안 낸 거예요. ⊙기자: 번호판을 떼내지 못 하게 앞부분을 벽에 딱 붙여 주차해 놓았습니다. ⊙한경수(서울 서초구청 세무2과): 원래 앞 부분 번호판을 떼게 돼 있기 때문에 (앞 부분을) 붙여 버려요. 못 떼게... ⊙기자: 차주인은 손님으로 북적이는 근처의 큰 식당 사장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자: 그 차 세금 체납이 돼 가지고요? ⊙식당 주인: 그것은 저희 남편한테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세금 체납자: 오셔 가지고 (체납액) 정리를 하세요. 알고 있어요. 알고 있으니까, 내가 이 모씨와 근무하고 그랬다잖아요. 그 정도 편의는 봐 주실 수 있잖아요. ⊙기자: 더욱이 번호판을 영치해도 세금을 안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800여 만원의 세금이 연체돼 번호판을 영치당한 승용차는 길가에 방치된 채 폐차로 변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청의 경우 이렇게 찾아가지 않고 있는 번호판이 600여 장에 달합니다. ⊙주재한(서울 서초구청 세무2과): 장기간 지금 보유하고 있는데, 번호판을, 사회적인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지금 급증추세입니다. ⊙기자: 시민의식이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단속만 피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얌체족들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