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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기업 상당수가 독립성을 갖기 어려운 '예스맨'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앞세워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은 오는 21일 개최하는 주총에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현재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조세포탈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최 전 장관은 공직자 출신이 형사사건에 연루된 효성의 사외이사를 맡는다는 점과 조 회장과 경기고 동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사외이사 후보로 오른 유영상 서울대 기계항공학부 초빙교수도 김석 사장과 서울고 선후배 관계여서 독립성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또 다른 삼성증권 사외이사 후보인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삼성그룹이 학교재단을 운영하는 성균관대 재직 교수라는 특수관계가 있다. 국회의원과 공직자 출신의 사외이사 '낙하산 진출' 관행도 되풀이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제18대 국회의원(새누리당)을 지낸 조전혁 명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지난달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전은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조 전 의원을 감사위원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전의 사외이사는 장관 임명만으로 선임할 수 있으나 감사위원 선임은 주총 결의 사안으로 반드시 주총을 거쳐야 한다. 국회의원 출신이 상장 공기업인 한전의 사외이사를 맡으면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기 역시 제27대 조달청장 출신의 권태균 전 청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거래관계가 있는 업계나 특정 집단 출신의 인물이 사외이사 후보로 등장한 사례도 적지 않다. 제약업을 하는 LG생명과학은 이해 상충 소지가 있는 박영배 서울대 의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 올렸다. 역시 식품업과 제약업을 영위하는 CJ제일제당도 방영주 서울대 의대 내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신한금융지주가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운 권태은(나고야외국어대 교수), 정진(진코퍼레이션 회장), 히라카와 하루키(평천상사 대표이사)씨 등은 전체 주주가 아닌 재일동포 주주단이라는 특정 집단의 이익만 대변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또 KT 사외이사 후보 김종구 전 법무부 차관과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인 선우영(법무법인 세아 대표번호사)·안동현(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씨는 과거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로 재직할 당시 출석률이 저조해 자질 논란이 예상된다. 이지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변호사는 "동문 출신이나 거래관계에서 이해 상충 문제가 있는 사외이사 후보는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독립성이 없는 사외이사 후보는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