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국 응원’ 조작 논란…“범부처 TF 가동”_멕시코 또는 폴란드 베팅_krvip

[앵커]

지난 1일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의 남자축구 8강전 당시 한 포털이 만든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응원 숫자가 우리나라 응원을 압도해 논란이 됐는데요,

조사 결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조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공론장이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범부처 TF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의 남자 축구 8강전.

한국이 2대 0으로 승리한 뒤, 포털 다음 스포츠 페이지에서 중국 응원 숫자가 치솟았습니다.

이용자가 클릭만 하면 응원팀 숫자가 올라가는데, 전체 3,130만 건 가운데 중국 응원은 93.2%, 한국 응원은 6.8% 였습니다.

카카오가 분석해보니, 매크로 즉, 자동화 프로그램을 통한 클릭 수 조작이 확인됐습니다.

네덜란드와 일본 기반 IP 2개가 가상사설망인 VPN으로 다음에 우회 접속한 뒤, 매크로를 이용해 중국 응원만 반복해서 누른 겁니다.

해당 2개 IP의 클릭 수만 1천 989만 건으로, 해외 IP의 응원 참여 가운데 99.8%를 차지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로그인하지 않고도 무제한 클릭할 수 있는 해당 서비스의 특성상 클릭 부풀리기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재발 방지를 위한 긴급 입법을 요청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여론조작 방지 범부처 TF' 가동을 지시했습니다.

여당도 이 사태로 "반국가세력이 국내 포털을 기점으로 여론조작을 하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성중/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 "선거 기간에 민감한 정치 뉴스에 조작 뉴스가 동일하게 자행될 수 있는데도 네이버라든지 다음·카카오 포털들만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여론조작세력이 고작 스포츠경기 클릭응원을 조작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고 비판했습니다.

[최민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범정부 TF를 만들겠다니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포털을 검열하고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억지 근거로 삼으려는 속셈을 모를 것 같습니까?"]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에 포털 측 인사를 불러 사실관계를 따져묻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자료출처:박성중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 SNS·카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