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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입대한 현역 군인이 17개월간 모은 월급을 선배에게 선물로 선뜻 내놓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경북 예천 모 군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윤정기(22)병장. 빈농의 아들로 영남대 기계공학부에 다니다 2004년 7월 군에 입대한 윤 병장은 입대 전 1년 동안 같은 과 선배인 ㈜한국호머 이종우(66.경기도 고양시) 회장이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6억원의 수혜자 가운데 1명이었다. 2004년 7월 군에 입대한 윤 병장은 자대 배치를 받은 같은해 9월부터 17개월간 꼬박 월급을 모아 자신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선배 이 회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 `적은 군인 월급이지만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모았고 필요한 선물이 무엇이냐'는 내용이었다. 뜻밖의 편지를 받아든 이 회장은 얼굴도 모르는 후배를 만나기 위해 최근 군부대를 방문, 면회를 신청했다. 이 회장은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고맙다"면서 후배의 정성을 정중히 사양했다. 다만 이 회장은 때마침 윤 병장을 면회 온 윤 병장의 어머니 엄명옥(55)씨에게 실반지라도 만들어 선물할 것을 건의했고 윤 병장은 이 회장의 뜻을 수용했다. 이 회장은 "장학금을 주고받는 것 자체에 그치지 않고 서로 정을 나누고 마음으로 의지하는 선후배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