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증시·부동산·환율 ‘청신호’…한국 역주행_만화 번역해서 돈 벌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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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전방위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빠졌다. 국내 부동산, 주식, 채권, 외환시장이 모두 최근 글로벌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부동산 시장은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한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추락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실물경기 회복 둔화가 환율 문제와 맞물리며 주식시장도 올해 들어 총 20거래일 중 14거래일에 전일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에 채권시장은 강세다. 경기전망 개선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해 주식시장 대비 약세인 선진국의 채권시장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 韓, 주택 시장마저 '나홀로' 침체 한국의 주택시장이 주요국과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은 주택시장 회복 조짐을 보이고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은 정부가 규제에 나설 정도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반면 한국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주택가격의 전년 동월대비 하락폭은 작년 9월 이후 둔화되고 있다. 작년 9월 -1.2%였던 하락폭은 지난달 -0.1%까지 낙폭을 좁혔다. 2008년 금융위기의 시발점이었던 미국의 주택가격도 작년 9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10%대 이상의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주택판매, 주택재고, 주택착공 등 주택시장과 관련한 지표의 상당수가 정상화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심지어 아시아 신흥국의 주택시장은 회복을 넘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경우, 작년 2월 4.2%에 그쳤던 전년 동월 대비 주택가격 상승폭이 같은 해 7월에는 11.1%로 뛰었고 11월에는 23.7%까지 급등했다. 싱가포르도 최근 주거용부터 상업용까지 모든 분야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지난 11일 부동산 단기 보유자의 주택매도, 외국인 투자자의 주택매입 규제 등을 포함한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부진하다. 전년 동월 대비 주택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으며 심지어 낙폭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작년 3월 -0.6%, 6월 -1.3%, 9월 -2.3%, 12월 -2.9%로 분기마다 낙폭이 확대됐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 가계소비와 경제의 여러 부문이 악화하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은행권 부실로 연결될 수도 있어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 환율ㆍ주식ㆍ채권…韓증시 '트리플' 탈동조화 부동산 시장과 더불어 한국의 주식, 채권, 외환시장도 전 세계 증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과 증시의 탈동조화를 하나의 순환구조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가계소비의 위축을 뜻한다.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박상현 상무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자산효과가 악화하는 것이 소비 사이클 회복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이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소비심리 개선 효과를 누리는 미국과는 정반대"라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은 탓에 국내 실물경기는 좀처럼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실물경기 회복 둔화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억누른 가운데 환율 문제까지 불거졌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부양책이 진행되면서 이들 국가의 화폐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원화 가치는 올라가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이슈까지 겹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지난 24일부터 4거래일간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만 1조2천318억원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이 부진한 방향으로 탈동조화를 보였다면 채권시장은 '나홀로 강세'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주요국과 달리 한국 시장은 여전히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셈이다. 지난 25일 지표물인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연 3.0% 밑을 뚫고 연 2.99%까지 하락했다. 반면 같은 날 미국의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10bp(1bp=0.01%) 오르며 약세를 보였다. 국내 국고채 3년물 역시 28일까지 6거래일 연속 기준금리인 연 2.75%를 밑돌며 강세를 보였다. 동부증권 박유나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로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금융 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