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은폐 속 ‘또’ 성희롱하다 적발_인쇄할 음절 빙고 카드_krvip

군 은폐 속 ‘또’ 성희롱하다 적발_내기를 걸면 믿을만하다_krvip

<앵커 멘트>

군이 그동안 달라지지 못했던 이유 하나 더 짚어봅니다.

4년 전 한 여군 장교가 상관의 성희롱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었는데 가해자는 또 성희롱을 저질렀습니다.

은폐, 축소 부실한 대응의 결괍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0년 3월 강원도 모 사단에서 근무 중 자살한 여군 심 모 중위.

국방부는 당시 심 중위가 대대장인 이 모 소령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해왔다는 제보를 입수했지만, 개인적 이유로 자살한 것으로만 결론냅니다.

그러나 심 중위가 쓴 메모 등에는 이 모 소령으로부터 8개월간 당한 성희롱 피해와 괴로움이 담겨 있습니다.

매일같이 업무 시간 외에 개인 사무실로 부르고, 밤샘 술자리 강요, 요구를 거부하면 승진 문제까지 거론했습니다.

<인터뷰> 故 심 중위 어머니 : "상사(이 소령)가 뭔가를 요구했겠죠. (휴가 뒤)들어가면서 마지막 한 얘기가 엄마, 그 대대장 내가 정말 죽이고 싶다..."

가해자인 이 모 소령은 처벌은커녕 승진 대상자가 됐지만, 올 4월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천 모 부대서 여성 장교를 성희롱하다 피해자의 신고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심 중위의 모친은 국가권익위원회에 딸도 이 소령의 성희롱으로 숨진 것이라며 재조사해달라고 민원했습니다.

<인터뷰> 서상원(권익위 국방보훈과 조사관) : "재수사를 통해서 심 중위가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이 부분은 군에서 입증해줘야 하는 사안입니다."

국방부가 4년 전 심 중위 사건만 제대로 대응했어도 억울한 죽음과 제2의 피해자는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