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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성적위주의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사회에 봉사하고 참여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정작 봉사정신을 배우기보다는 편법과 요령부터 배우게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덕원 기자입니다.


⊙ 김덕원 기자 :

학생들이 지하철역에서 계단을 청소합니다. 방학을 이용한 봉사활동입니다. 중학생의 경우 1년에 20시간, 고등학생의 경우 3년에 40시간을 채워야 내신점수를 제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은 대게 쓰레기 줍기 등 허드레 일 뿐입니다.


⊙ 학생 :

잡다한 일, 안 해도 되는 일을 시키기도 하고 반가워 하지도 않아요.


⊙ 김덕원 기자 :

정작 학생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양로원 등은 자리가 없거나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거절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편법을 쓰기도 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경비원을 졸라서 거짓 확인서를 받기도 합니다. 노래방을 1시간 이용하면 3시간 봉사활동 확인서를 떼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학생 :

하루 3시간 일하고 40시간 일 한 것처럼 써서 갖다 내기도 해요.


⊙ 학생 :

봉사활동 안해도 아는 사람 있으면 도장 찍어서 한 것처럼 해요.


⊙ 김덕원 기자 :

심지어 부모의 직장에서 확인서를 받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 송신자 교감 (고양시 발산중학교) :

...우리 아버지가 뭘하면 자원봉사 어디에 뭘하면 거기서 그냥 해 가지고 상을 줘라 해 가지고 상이 와요. 그러면 우리로써는 그쪽 기관에서 왔으니까 준다고.


⊙ 김덕원 기자 :

학생들에게 사회 참여와 봉사정신을 익히기 위해 마련된 봉사활동이 편법과 요령을 먼저 배우게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