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파독 50년…‘마지막 은퇴’_바퀴벌레 포커 곤충_krvip

간호사 파독 50년…‘마지막 은퇴’_빙고 게임용 지구본_krvip

<앵커 멘트>

우리 간호사들이 독일에 파견된지 오늘로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부분의 한인 간호사들이 은퇴했는데.. 마지막 파독 간호사가 정년을 맞이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습니다. 이민우 특파원이 은퇴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환자들이 몰려드는 한밤 응급실.

작은 체구의 간호사가 덩치 큰 환자들을 능숙한 손길로 돌봅니다.

올해 65살의 김금선 씨.

지난 1976년 가장 늦게 독일 땅을 밟은, 마지막 세대 파독 간호삽니다.

<녹취> 김금선(마지막 파독 간호사) : "여기서 소변, 대변 다 해줘야 하고 목욕 시켜줘야 하는 게 정말 힘드셨대요..."

그러나, 한국의 젊은 딸들은 이런 어려움을 묵묵히 이겨냈습니다.

특유의 성실함과 열정으로 병원 관계자는 물론 환자들에게도 큰 신망을 얻었습니다.

<녹취> 재클린 쉬르머(독일 간호사) : "(한국 간호사들은) 매우 친절하고 노력도 많이 하고, 항상 미소를 띠고 있었어요."

이 병원 응급실에서만 34년, 김 씨는 오늘 근무를 끝으로 정년 퇴직을 맞이합니다.

동료들이 건네는 꽃다발과 진심 어린 포옹이 마지막 선물입니다.

가족의 생활비를 보태고, 동생들을 공부 시킬 수 있었던 자랑스러운 지난 40년.

그러나 이제 곧 파독 간호사의 맥이 끊긴다는 생각에 절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녹취> 김금선(마지막 파독 간호사) "병원에서 한국 간호사들을 볼 수 없을거에요. 너무 가슴 아파요."

힘겨웠던 시절 조국 근대화의 불씨를 지폈던 파독 간호사.

그들의 희생과 헌신은 이제 소중한 역사로만 남게 됐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