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소송 대리인단 “미쓰비시, 유감표명도 없어…자산매각 신청할 것”_낮은 베타 글로불린_krvip

강제징용 소송 대리인단 “미쓰비시, 유감표명도 없어…자산매각 신청할 것”_월간 베타팀 프로모션_krvip

[앵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압류 재산에 대한 매각을 추진합니다.

대리인단이 미쓰비시 측에 이번달 15일까지 배상 협의에 응하라고 요구했지만, 미쓰비시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피해자들은 6개월 동안 3차례에 걸쳐 배상을 위한 협의를 요구했지만 미쓰비시 측은 이를 거부해왔습니다.

"일본 정부와 상의하겠다" 라며 시간을 끌다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는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배상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달 15일이 협의 교섭을 요구한 마지막 날이었지만 미쓰비시 측은 끝내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쓰비시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온 이영숙 할머니가 지난 14일 운명하는 등 올해만 강제징용 피해자 3명이 소송 도중 세상을 떴습니다.

미쓰비시 측은 최소한의 유감표명도 없었습니다.

[양금덕/할머니/강제동원 피해자 : "마음 좋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73년이나 됐어도 사죄 한마디를 안 했으니, 이렇게 말만 해서 무슨 소용이 있냐고요."]

피해자 대리인단은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압류해 둔 국내 미쓰비시 자산을 현금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피해자들이 압류한 미쓰비시의 자산은 국내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으로 8억 원 상당에 이릅니다.

대리인단은 조만간 법원에 압류 자산들에 대한 매각 명령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매각 결정이 나면, 압류한 자산을 경매에 넘겨 현금화한 뒤 이를 피해자들에게 나눠 지급하게 됩니다.

대리인단은 외국 재산인 만큼 매각까지는 6달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