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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진으로 65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에콰도르 국민들이 또 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떠나 보내며, 슬픔에 잠겼습니다.

건물 잔해 더미 속에서 매몰자를 일곱 명이나 찾아낸 구조견이 탈진해 쓰러진 뒤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진앙지와 가까워 지진 피해가 컸던 에콰도르의 해안 도시 페데르날레스.

지진 직후부터 현장을 샅샅이 누빈 영웅이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4살짜리 구조 탐지견 다이코입니다.

구조 대원들이 찾아내기 어려운 건물 잔해 더미 속을 밤낮으로 파고들어 냄새로 매몰자 7명을 구해냈습니다.

<녹취> 호르헤 오르테가(응급 구조대원) : "다이코는 아주 뛰어난 구조견입니다. 이번에도 구조를 정말 잘했죠."

일주일 내내 현장을 누비던 다이코는 지난 22일 구조활동을 마치고 탈진으로 쓰러진 뒤 다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네발 달린 친구가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던졌다"는 글로 동료애를 나타내며 애도했습니다.

<녹취> 파비안 로페즈(이바라 소방서 구조대원) : "다이코는 우리의 가족이었습니다. 저희 소방서 전체가 큰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650여명이 숨진 에콰도르 최악의 재난 속에서도 빛난 구조견 다이코의 희생.

다이코는 구조대원들의 애도 속에 소방서 앞마당에 묻혀 동료들의 영원한 친구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