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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가 23일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함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국내 은행권의 확고부동한 1위를 굳히려 했던 국민은행의 '꿈'도 당분간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시아 리딩뱅크로 한 단계 올라선 뒤 글로벌뱅크로 다시 한번 도약하려 했던 국민은행의 중장기 성장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 국내 1위자리 '위태' = 국민은행이 최종적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못하게 된다면 국내 은행권 1위 자리도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권은 자산규모 78조원의 외환은행을 인수, 30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은행으로 성장하는 경우를 전제로 국민은행은 국내 부동의 '리딩뱅크'로 평가해왔다. 사실상 국내 은행권에서 만큼은 국내외 은행 모두 국민은행을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행만의 자산은 9월말 현재 216조원으로 우리은행(178조)이나 신한은행(184조)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금융그룹 기준으로는 신한지주가 총자산 217조원인 데다 내년초 자산 11조원의 LG카드마저 인수하게 되면 단번에 1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우리금융그룹도 9월말 총자산이 199조원(신탁 제외)으로 현재 200조원을 돌파, 빠르게 국민은행 위치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외환은행 인수가 실패로 끝난다면 지금까지 누려온 국내 '리딩뱅크'로서의 입지 또한 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뱅크' 전략도 수정 불가피 = 국민은행이 올해 초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에 근접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국민은행은 소매금융과 도매금융, 그리고 국내 부문과 해외부문에서 두 은행이 상호보완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어 국민은행이 아시아 리딩뱅크로서 부상하는 데 외환은행이 가장 어울리는 파트너라는 입장이었다. 지금까지 국민과 주택.장기신용.대동.동남.국민카드 등 다양한 금융회사들이 합병해 대형급 국내은행으로 성장했지만 한 차원 높은 글로벌뱅크가 되기 위해서는 외환은행과의 '시너지'가 절실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외환은행이 국내 최대 해외영업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글로벌뱅크로 도약하려는 국민은행의 전략에 가장 적합했다. 이처럼 외환은행 인수를 전제로 국내 리딩뱅크 입지구축은 물론 글로벌뱅크 도약이라는 '마스터플랜'을 계획해왔던 만큼 이번 계약파기는 국민은행에 상당한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국민銀 "독자 해외진출 추진할 것" =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계약 파기에 따른 영향을 일부 인정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필요로 했던 것은 외환은행의 해외 거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외환은행이 없으면 거점 활용이 안된다는 측면이 있지만 나름대로 독자적인 해외 모델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홍 수석부행장도 "내년도 영업계획에는 외환은행 인수가 반영돼 있지 않았다"며 "특별히 내년 사업 전략을 수정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또 향후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재추진하면 '관심이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 여지를 아직 열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