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영토 되찾자” 日 의원 망언에 러시아 ‘발끈’_브라질 스포츠 베팅 사이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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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으로 영토를 되찾자."

일본의 한 국회의원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2차세계대전 후 러시아 땅이 된 섬에 가서 이런 망언을 했는데요.

일본 정부가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차 대전 후 러시아에 귀속된 쿠릴 4개 섬.

아베 총리는 이곳을 돌려받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20여 차례나 만나며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 교류를 하겠다며 일본 방문단이 4개 섬 중 한 곳을 찾았습니다.

이 방문단에 참여한 한 일본 의원이 간담회에서 돌연 전쟁 얘기를 꺼냅니다.

[마루야마/의원/일본 유신회 : "전쟁으로 이 섬을 되찾는 것에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오쓰카/북방4개섬 일본 방문단장 : "전쟁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전쟁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 의원은 이후에도, "전쟁을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억지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파문이 커진 뒤에야 과음이 문제였다며 사과했습니다.

[마루야마/의원/일본 유신회 :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극히 부적절한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 운운에 러시아에선 비난이 터져나왔습니다.

러시아 상원 국제위원장은 "양국 관계의 흐름 속에서 가장 나쁜 일"이라고 비판했고, 러시아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소속 정당은 이 의원을 제명 처리했고 일본 정부도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정부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며, 러·일 협상에 영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쟁의 참화를 낳았던 과거사를 잊은 듯, 일본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렇게 망언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의 전쟁 가능 개헌 추진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