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즈 넣고 봉합·동의 없이 또 개복…‘황당’ 수술 사고_애비뉴 카지노 케렌시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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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종합병원은 아무래도 좀 더 전문적이고 안전할 거라는 믿음, 여지없이 깨뜨리는 의료사고가 있었습니다.

수술 환자의 뱃속에 '거즈'를 넣은 채로 봉합했다가, 뒤늦게 그걸 알고, 다시 개복을 한 건데, 결과적으로 환자는, 한 수술대에서 2번 연속으로, 개복 수술을 받은 겁니다.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윤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간경화를 앓는 어머니를 위해 본인의 간을 이식하기로 한 안오태 씨.

지난 6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만 해도, '마취에서 깨어나면 회복실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눈 떠보니 그곳은 여전히 수술실이었습니다.

[안오태/간 이식 수술 환자 : "꿈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누가 개복을 다시 해서 거즈를 뺀다고 해가지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는데..."]

사정은 이랬습니다.

의료진이 실수로, 환자 몸에 들어간 거즈를 빼지 않은 채 봉합을 하고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닫고는, 한 번 더 마취를 하고 닫았던 배를 다시 열어 거즈를 빼냅니다.

마취와 마취로 이어지는 이 혼곤한 상황에서 안 씨는 어렴풋이 의료진 얘기를 들었던 건데, 바깥에 있던 보호자는 이 사정을 전혀 몰랐습니다.

[안명식/아버지 : "(전화 와서) 수술은 잘 됐다 그러지. '잘 됐고 회복실 가서 있다가 입원실 내려갈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하루 동안 두 번이나 개복 수술을 받은 안 씨는, 혹시라도 이식 받은 어머니에게 해가 될까, 제대로 항의도 못했다고 합니다.

[안오태/간 이식 수술 환자 : "어머니 치료가 우선이니까. 어머니가 치료받는데 좀 불이익을 받거나 그럴까 봐 얘기도 못하고..."]

뒤늦게 알게 된 아버지가 항의했지만, 수술 후 두 달이 지나도록, 병원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브란스 측은, 거즈가 장기 뒤쪽으로 들어가 수술 당시 찾기 어려웠고, 발견 직후 바로 제거했다며, 보상과 관련 해선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이동찬/의료법 전문 변호사 : "병원에서 환자에 대한 설명 의무와 환자의 선택 그리고 환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두 번째 과실이 있다고 보여지고요."]

지난해 의료중재원에 접수된 분쟁 2천백여 건 가운데 절반 가까운 9백여 건이 수술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윤웁니다.

촬영기자:최재혁 허수곤/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