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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에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라고 비춰질 수 있는 의견서를 제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측은 정부가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취지의 공식 문서를 제출해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짓밟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54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의견서입니다.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한 '공식 사과' 항목에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등을 언급하며 일본이 한국 식민 지배에 대해 깊은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를 표명했다고 적었습니다.

지난 5월 기시다 일본 총리가 '개인적인 안타까움'이라며 언급해 평가가 엇갈렸던 이 발언도 '공식 사과' 항목에 넣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5월 :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많은 분들이 매우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일본이 거부한 점, 정부가 결국 '제3자 변제안'을 해법으로 내놨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이마저 거부하고 있다는 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도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공식 합의로 인정하면서, 일본이 19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위안부 관여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적었습니다.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정부가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내 피해자들의 존엄성을 짓밟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영환/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 "(일본에 대한) 굴욕외교 저자세 외교라고 하는 것이 계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저희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정부는 의견서 양식에 따라 관련된 사실들을 기술했을 뿐, 해당 내용을 일본의 공식 사과라고 보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살비올리 유엔 특별보고관은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협상에서 인권적 접근이 부족했다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개정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박미주 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