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보석 조건 지켜달라” vs 정진상 “기사 자체가 허위”_포커 스타에서 그룹으로 놀기_krvip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백현동·성남FC 의혹 관련 재판 중,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보석 허가 준수 여부를 놓고 공방이 오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오늘(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의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재판부는 최근 법관 정기인사로 인해 배석 판사 2명이 바뀌면서, 검찰의 공소사실과 변호인 피고인의 모두진술을 다시 듣는 공판갱신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공판 후반부에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실장이 민주당 공천에 관여하기 위해 대포폰으로 연락한다는 기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 전 실장은 이 대표를 비롯해 관련자와 접촉해선 안 된다는 조건으로 보석된 상태다”면서 “정 전 실장에게 보석 허가를 준수하고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나 환기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기사 자체가 허위다”고 맞섰습니다.

재판부는 정 전 실장에게 보석 조건에 관해 물은 뒤 “보호관찰소에서 정 전 실장이 부산에 한번 갔다 왔다고 들었다”면서 “정 전 실장의 외출 자체를 막는 건 가혹하지만, 12시 이전에 외박할 예정이라면 법원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건 관계자들과 입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은 안 된다”면서도 “다른 정치인과 정치적 의사 표명 자체가 증거인멸이 되는지 여부는 다른 문제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실장은 재판부 당부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 대표는 약 25분 동안 피고인 진술을 하면서 “부동산 투기 세력에게 어떤 이익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나름 노력했다”면서 “대장동 민간업자와의 유착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더 많이 환수하지 못 했냐고 문제를 제기하는데 왜 제게만 그런 요구를 하는가?”면서 “부산 엘시티와 양평 공흥지구 개발은 왜 민간업자들이 이익을 100% 다 갖게 하고, 왜 저만 문제로 삼느냐?”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지난 공판에서 하신 이야기와 겹친다”면서 발언 시간을 줄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2일 공판갱신절차를 마무리하고 일주일 뒤인 19일부터 다시 정식 심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