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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0년 5월 13일(토) 밤 10:00~10:40 / KBS1 ■취재 : 이흥철 기자 leehech@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이흥철 기자: 김동진 씨는 오늘도 혼자만의 아침을 맞았습니다. 5년동안의 별거 끝에 2년 전 이혼을 한 김씨, 헤어진 아내와 실제로 함께 한 기간은 8개월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일에 중독되다시피 해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데다 부도를 맞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게 이혼을 부른 이유 중의 하나였습니다. 요즘 김 씨는 자신과 헤어져 아내와 살고 있는 아들을 위해서라도 재혼을 해야하겠다는 뜻을 굳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혼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도 만들어 스스로를 추천회원으로 올려놓기까지 했습니다. *김동진(광고 디자이너): "저는 상당기간 혼자서 살아왔습니다. 열다섯 살때부터 혼자인 시간이 많았죠. 가정이라는 테두리가 그리웠고 정이 그립고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됐고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경험을 갖게 돼서 그런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정말 제가 살아보고 싶은, 누려보고싶은 내가 꿈꿔왔던 가정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얘기죠." [가정의 달 기획 - 재혼, 제2의 행복찾기] *이흥철 기자: 한 커피숍에서 이뤄진 이 중년 남녀의 만남은 재혼을 위해 한 결혼 정보 업체가 주선한 것입니다. *김동진(광고 디자이너): "-(기자)자녀분 계세요? =예, -(기자)몇 명이예요? =하나요 고2. -(기자)아들이예요, 딸이에요? =딸." *이흥철 기자: 또 다른 자리에서는 한 30대 남성이 자신에게 알맞는 재혼 배우자를 고르기 위해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 "일단은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고 제 연배 저와 비슷한 또래 정도 직장을 갖거나 자기 일을 하는 사람..." *이흥철 기자: 이 결혼 정보 업체에 배우자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회원 가운데 20% 이상이 이혼이나 사별을 겪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97년부터는 별도로 재혼을 담당하는 팀까지 만들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혼한 지 얼마되지 않아 곧바로 재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엄선미(커플 매니저): "많이 짧아졌어요. 전에 상담하실 때 1,2년 기간을 두고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정리되시면 바로 오시는 경우가 있어요. 보통 젊은 분들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추세가 사회적으로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저가 상담하면서도 많이 그런 말씀을 하시거든요. 참는 것보다는 참는 게 미덕인 세상은 지났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겠다. 새로운 과정을 행복하게 살겠다는 그런 경향들이 강한 것같아요." *이흥철 기자: 이 곳에서는 지난해 3백여명의 재혼을 희망하는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이혼남녀의 생활상을 그려보았습니다. 남자의 평균 나이는 40세, 헤어진 배우자가 기르는 자녀는 만나지않고 (87%) 전 배우자와도 접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87%) 여자의 평균나이는 37세, 이혼남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자녀를 만나지 않으며(62%) 전 배우자와의 접촉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85%) *이혼녀(34세): "-(기자)따님을 만나신 적이 있어요? =없어요. 남편이 원하지 않았고 저도 애기한테 호감이 갈까 봐 안만났죠. 좀 더 큰 다음에 만날까 생각했었는데 전화를 해보니까 (전 남편이) 결혼을 했다고, 그래서 애한테는 엄마가 둘이 되는 거잖아요. 애가 커서 자기가 친 엄마를 알게 되면 찾아오지 생각하죠." *이흥철 기자: 3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헤어지는 꼴로 이혼율은 높아가고 한해 이뤄지는 결혼 가운데 재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13%에 이릅니다. 재혼 자체는 늘고 있지만 자녀 문제는 재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한 재혼 가정도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 여느 40대부부처럼 아들이 학교에서 겪은 일이 주된 화제입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16년 전, 정 씨가 청혼을 하자 이혼을 했고 딸도 있다는 부인의 고백에 잠시 흔들린 적도 있습니다. *정인기(안산 신길동 41): "결론이 내 열심히 살면되고 내가 결정한 일에 대해 앞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겠다. 그리고 연락했죠. 같이 살자고. 그러고 나서 들어가서 살게 된 거죠." *이흥철 기자: 다 큰 딸 엄영아 씨를 결혼과 함께 얻게 된 정 씨, 세 식구가 모여 행복했다는 이들은 그러나 항상 남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피해야 했습니다. *엄영아(정인기씨 딸): "엄마, 아빠가 다 계시니까 좋았죠, 의부지만 친아빠처럼 따랐거든요. -(기자)아버님을 언제 뵈었습니까? =초등학교 5학년 때 뵙고 6학년 때 같이 살게 됐어요. -(기자)처음에 어떻게 부르셨어요? =처음엔 엄마를 이모라고 부르고 아빠를 삼촌이라고 불렀어요." *이흥철 기자: 집안에까지 아내의 딸을 조카로 속이며 살아온 지 10여년, 사람들 앞에 사실을 밝힌 것은 지난 97년 딸의 결혼식 때였습니다. 이제 40대 초반의 나이에 벌써 두 번째 외손주까지 얻어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는 표정이 되곤하는 정 씨, 이 부부의 행복 뒤에는 어렵게 결심한 결혼을 후회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 있었습니다. *김남성(45세): "지금까지 살면서 과거가 있고 딸이 있는데 거기에 대해선 이렇다 저렇다 말을 안해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거죠. 그래 내가 과거도 있고 그런데 좋은 사람 있으면 언제든지 보내줄게..." *정인기(안산 신길동 41): "우리 둘이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게 만들어진 부부 사이인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절대 그런 이야기하지마라 그랬어요, 이제는 안해요." *이흥철 기자: 이제 남들 앞에 떳떳하게 가족사를 밝히게 된 정 씨 가족, 아내의 딸을 자신의 자녀로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친아버지처럼 따랐던 이 가족은 재혼 가족이 겪게되는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모델입니다. 재혼 생활이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혼 등 가사 문제에 대해 주로 상담을 하는 이곳에는 재혼 부부들이 10건에 3건꼴로 찾아옵니다. 경제적으로 서로 믿지 못한다는 게 가장 빈번한 이윱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배우자가 데려온 자녀의 호적문제가 새로 결합하려는 이들을 힘겹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강정일(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 "재혼한다 하더라도 이 아이 호적이 새 아빠의 호적으로 올 수가 없어요. 물론 성과 본이 바꿔질 리가 없고, 할 수 있다면 양자를 하는 방법인데 입양 양자를 들인다 하더라고 친아빠의 성을 가지고 그대로 양자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 새 아빠 측에서는 좀 꺼려합니다. 내 아이로 내 성을 따르는 데 좀 의아스럽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이흥철 기자: 재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녀들과의 관계를 세우는 것은 많은 준비와 지원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딸; 엄마 나 학교 가 엄마; 그래 다녀와라, 아빠한테도 인사하고 (딸이 휙 나간다)새아빠; 정화 저 녀석은 또 그냥 가네. 도대체 쟤는 아직까지 나한테 한번도 아빠라고 부르지도 않구 말도 안하고 말이야. 이혼을 경험한 자녀는 재결합을 기대하다 부모가 다른 배우자를 찾게 될 경우 좌절하게 됩니다. *이호본(소아정신과 전문의): "그래서 오는 화, 이런 것들을 계모나 계부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든가, 아니면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는 아예 무관심해버린다든가 엉뚱한 다른 대상에게 화를 내거나 자기의 일반적인 사회생활, 학교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흥철 기자: 이처럼 자녀 문제와 주위의 시선 등의 어려움을 딛고 결합하는 재혼 가족들을 위해서는 주변의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정현숙(가족상담교육연구소 총무/상명대 교수): "재혼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그 사람들이 재혼을 선택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새 삶을 위한 기대를 가지고 출발한다. 우리가 할 일은 주변에서 그 사람들 축복하고 그 사람들의 실재를 바라보는 것." *이흥철 기자: 재혼을 바라는 사람들의 적극성도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첫 결혼의 실패를 빨리 잊으라고 충고합니다. *손지현(재혼 전문 정보 회사(주)이리스): "일단은 첫 결혼 실패에 대한 보상심리도 작용하고 첫 배우자와 비슷한 여러 가지 조건을 피하고 싶어합니다. 고부간에 갈등 있었다면 절대 시부모 모시는 경우는 만나고 싶지 않으시고 다음에 어떤 학벌적인 것에서 왔다면 그런 것은 피하고 싶고..." *이흥철 기자: 첫 결혼 실패에 대한 보상심리만을 내세우다가는 재혼의 기회를 잃거나 재혼을 해도 실패할 우려가 있다는 충곱니다. 이혼의 상처를 딛고 행복을 찾아 새로 출발하려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성공적인 가족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재혼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인식과 가족법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