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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변화가 한국의 수출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빠른 속도로 기술격차를 좁혀오는 한편,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크게 줄이고 있어 한국의 수출이 사면초가에 빠진 것이다.

1일 씨티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세계 경제에 대한 한국 수출의 탄력성이 떨어졌다.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한국 수출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의 성장률이 7% 대로 둔화한 시기와 일치한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지만 중국 정부의 가공무역 제한과 경기 둔화로 한국이 직접적 타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의 대중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에서 한자릿수로 또, 마이너스 증가율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게다가 일본의 엔저 공세로 인해 한국의 수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엔화대비 원화가치는 지난 1년간 12% 올랐으며 올들어 매달 한국의 수출 감소율은 확대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의 5월 수출액이이 424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수입액은 15.3% 줄어든 360억7천200만달러로 조사됐다.

◇한국의 수출경쟁력 하락

씨티그룹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의 샌드위치 신세가 더 심각해졌다고 진단했다. 기술격차와 시장점유율 부문에서 중국의 추격이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한국의 미래창조과학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기술력이 지난 2012년에는 한국의 86.1%였으나 2014년에는 88.9%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시간으로 환산한 기술격차는 1.9년에서 1.4년으로 줄었다.

일본 대비 한국의 기술력은 83.3%에서 84.2%로 개선됐으며 기술격차는 3.1년에서 2.8년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이는 중국이 한국을 추격해오는 속도만 못하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기술격차를 0.5년 줄이는 동안 한국은 일본에 대해 0.3년 축소하는데 그쳤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시장점유율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1%로 유지됐으나 20개의 주요 수출제품군 가운데 10개가 시장 점유율을 잃었다.

중국의 점유율은 10.6%에서 12.3%로 올라갔고 20개 제품군 가운데 19개가 점유율을 늘렸다.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가정용 전자제품, 섬유제품 등의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졌다.

현시비교우위(RCA) 분석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에 대해 비교 우위를 갖는 제품군은 같은 기간 7개에서 13개로 늘었다. 일본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줄었으나(5.2%→4.0%), 한국에 대한 비교우위 제품군은 10개에서 11개로 늘었다.

씨티그룹은 중국의 따라잡기가 2014년과 2015년 1분기에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한국 수출제품군의 하위 그룹 대부분의 수출이 중국에 뒤처졌다고 덧붙였다.

◇대중 가공무역 감소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의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4%로 여전히 가장 크다.

그러나 중국의 가공무역 축소 노력과 수입 감소로 한국의 대중수출은 감소 추세다.

중국에서 총수입 대비 가공무역의 비중은 지난 2000년 41.1%에서 지난해 25.2%로 크게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 2004년 가공무역 금지 품목수를 241개에서 지난해 1,871개까지 늘렸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의 이런 조치로 일본이나 대만보다 한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중국의 가공 무역 의존도가 이들 국가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가공무역 수입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원자재 수출도 줄었다. 1분기에 대중 원자재 수출은 전년대비 15.2%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5.8% 줄었다.

철강과 섬유관련 가공무역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 가정용 기기와 철강, 섬유 대중 수출은 전년대비 각각 13.3%, 4.3%, 7.9% 감소했다.

LG경제연구원의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가공무역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석유화학이나 철강은 내수시장이 강화되는 중"이라면서 "이런 현상이 자리를 잡게 되면 과거의 형태로 되돌리기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 엔저로 한국의 수출경쟁력 더욱 떨어져

엔화가치의 하락도 한국 수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 적지 않은 품목에서 한국과 일본은 해외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ㆍ엔 환율은 지난달 말 123엔 후반대까지 올라 2002년 12월 초 이후 12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원ㆍ엔 재정환율은 작년 5월 29일 100엔당 1,000.89원에서 지난 28일 현재 896.59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1년간 11.63% 급등했다.

게다가 일본은 추가적인 통화 완화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물가수준이 낮은데다 경기가 만족할 만큼의 회복세를 나타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36개 주요 금융기관 중 22곳(61%)은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정부는 엔화가치 하락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할 경우 한국 외환당국은 직접 시장에 개입하지만 원·엔은 재정환율이어서 개입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당국의 설명이다.

◇샌드위치 신세 벗어나려면

씨티그룹은 한국의 수출 감소의 원인이 구조적이라면서 올해와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2.2%와 3.1%로 당초 예상보다 1.1%포인트, 1.2%포인트 내렸다.

또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나 기술혁신 없이는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더 좁혀질 것이며 한국과 일본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수출업체들이 적극적인 가격 경쟁과 R&D 확대에 나서면 이들의 점유율 확대와 기술력 향상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의 김경환 연구원은 "대중 수출에서 최종재 시장을 더 개척해야 한다"면서 "화장품과 같은 강소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 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같은 중간재, 부품재 계통은 지금 시장점유율이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한정숙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따라할 수 있는 제품보다 그렇지 못한 제품으로 중국에 진출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볼 때 서비스 산업이 용이하다. 서비스업에서도 엔터테인먼트와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의 최현재 투자분석팀장은 한국이 과거와 같이 제조업 기술력으로 경쟁하기 힘들어졌다면서 일본의 최근 20년의 모습을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첨단산업, 소재 쪽에 집중했다면서 한국도 이 부분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또 "중국이 제조기술력은 높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외제 화장품을 쓰듯이 소비재 쪽에서 브랜드 기반으로, 기능적 경쟁력이 아닌 브랜드 소비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