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예상 못해”…부실 대응 논란_살바도르의 대면 포커 코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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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 하루 가까이 이례적인 장애가 이어지고 있는데, 카카오의 대응이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화재는 예상하지 못한 재난 상황이라고 해명을 내놨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카오의 데이터센터는 모두 4곳.

이 가운데 서버 3만 2천대가 있는 판교 센터가 핵심으로 꼽힙니다.

이 판교 센터에서 전원 공급이 끊기면 다른 3곳에서 데이터를 복구해 서비스를 재개하도록 돼 있는 데, 이 과정이 더뎌져 오랜 시간 장애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통신업계 관계자 : "전기가 끊기더라도 이중화 설계는 다른 쪽으로 이 정보들을 분산해서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이관해줘야 되거든요. 복구 지연이라는 것 자체는 데이터센터 이중화가 안됐다는 거죠."]

재난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구축해야 하는 예비 시스템이지만, 카카오에서 '화재'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양현서/카카오 부사장 : "예상 리스크 시나리오를 세우고 준비했다고 생각했으나, 화재라는 것은 워낙 예상할 수 없는 그런 사고였기 때문에..."]

다른 데이터센터의 서버가 충분했는지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카카오는 일부 위치만 공개했을 뿐, 시설 투자가 적절히 진행됐는 지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종문/정보통신기술사 : "설비 투자 부분에서 재해복구센터로 준비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적극적인 투자가 부족하지 않았나..."]

현행법에서 카카오는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돼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 통신사들처럼 이중화 설비 등 재난 관리 계획을 제출하고 점검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2년 전 법제화가 추진됐지만 과잉 규제 논란 속에 무산됐습니다.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기간 통신 서비스에 비해 그 중요도가 낮다고 생각돼 왔지만 안정성이 무너지면 일상에 불편을 넘어 경제 사회 활동이 마비될 우려도 있는 만큼 정부도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난 대응 체계 점검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카카오는 복구 과정 지연의 원인을 밝히고, 보상 대책을 만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