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쇠고기 값 상승률 ‘심상치 않다’_독일 포커 학교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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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한우 한 번 집에서 구워 먹으려고 마트에 가보고 그 가격에 깜짝 놀라신 분들 적지 않으실 텐데요.

한우를 포함한 국산 쇠고기 값 고공행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달 국산 쇠고기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2010년 4월 구제역 파동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국산 쇠고기 값은 지난해 말부터 10% 이상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산 쇠고기 값이 사실상 폭등하고 있는 건 한우나 육우 사육 두수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도축된 한우 한 마리 값이 천만 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웬만한 경차 한 대 값보다 비싼 셈입니다.

하지만 한우 사육 농가들은 추가 사육을 꺼리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박석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후 20개월 안팎의 한우들입니다.

7~8개월 뒤면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데 요즘 다 큰 소 한마리값이 보통 7~8백만원 입니다.

덩치가 큰 소는 천 2백만 원까지 나갑니다.

웬만한 경차 한 대 값입니다.

축산물공판장에서 도축된 소들이 경매장에 올라옵니다.

킬로그램당 가격을 놓고 치열한 흥정이 시작됩니다.

<녹취> "한우 거세우 A++ 368kg, 81번에 23,899원에 낙찰"

한우 거세우의 kg당 평균 낙찰가는 2013년 만3천9백 원에서 올해 만9천3백 원으로 39%나 뛰었습니다.

<인터뷰> 김욱(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팀장) : "가격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489kg, 경매 단가는 kg에 24,689원으로 1마리당 가격이 1,200만 원이 나왔습니다."

한우값이 올랐다고 해서 농민들이 갑자기 사육두수를 늘리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현재 송아지 값은 3,4백만원 하는데, 2년이상 키우는데 사룟값만 3백만원이 들어갑니다.

단순계산해서 다 키운 소값이 7백만원 아래로 내려가면 남는 게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성교(한우협회 여주시지부장) : "출하할 때 24개월 정도가 돼야 하는데 24개월 지나서 솟값이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최근 3년 동안 한우 소매 가격도 배 가까이 오른 가운데, 이런 한우 가격 강세는 2년 정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기자 멘트>

이렇게 한우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는 건 한 마디로 우리 축산 농가에서 한우를 예전만큼 키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3년 전 한우값이 생산비를 보전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축산 농가들이 소 사육 마릿수를 줄였고, 정부도 한미 FTA 때문에 한우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축산 농가의 폐업 또는 암소를 줄이는데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국내 한우 육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 2012년 9월 3백14만 마리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어서 올해 3월 260만 마리까지 줄어든 겁니다.

그렇다고 우리 국민들 쇠고기 좋아하는 식성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어서 줄어든 한우 공급을 대체하기 위한 쇠고기 수입량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국산 쇠고기 자급률은 2013년 50%를 넘던 것이 이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서 지난해 46%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 같은데요.

한우가 없어서 산지 출하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만, 한우 중간 유통단계에 잔뜩 낀 거품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한우는 점점 더 그림의 떡이 되고 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한우의 도축 당시 평균 가격이 8백15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육과 뼈, 지방으로 해체되는 과정을 거치고 포장 등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정육점 등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가격은 천3백94만 원에 달했습니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한우 유통 비용이 5백79만 원에 달합니다.

유통 비용 비중이 전체 한우 값의 42% 정도입니다.

하지만, 도매단계와 소매단계에서의 유통비용은 정확하게 얼마가 되는지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산지 출하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도매상 수수료와 도살처리 수수료의 요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도매가격과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한우 공급량이 줄어들면 중간 유통 상인들이 오히려 가격을 올려 이득을 많이 보는 구조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한우의 공급 조절에 실패해서 산지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중간 유통 과정에서의 폭리를 막을 수 없다면 소비자들에게 한우는 갈수록 멀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