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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출생률이 급격하게 하락한 배경에는 높아진 집값이나 생활비 탓에 생기는 경제적 부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경력 단절을 우려하는 젊은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으려는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서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삽화 작가로 일하는 이 여성은 결혼한 지 2년 정도 됐지만, 아직 자녀 계획은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 출산 뒤 아이를 키우려면 일을 쉬어야 하는데 그만큼 소득도 줄기 때문입니다.

[이 모 씨/30대 신혼부부 : "아이를 낳으면 이제 거의 고정적으로 월에 한 200~300 정도가 지출이 더 늘어날 텐데..."]

내 집 마련도 못한 상황에서 두 배 가까이 오른 전세 대출 금리까지 생각하면 지금 생활비만으로도 빠듯합니다.

[이 모 씨/30대 신혼부부 : "자가 주택이 있었으면 경제적 부담이 덜했을 텐데, 모든 게 이제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이를 갖기가 되게 어려운 상황인 거죠."]

실제 집값이 두 배 오르면 출생아가 감소하는데, 무주택자의 경우 그 감소 폭이 최대 0.45명까지 커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게다가 혼인 건수도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2천 건으로 역대 최저치입니다.

[최정아/30대 직장인 : "경력을 생각 안 할 수가 없고 돌아오게 되면 같은 직업을 갖지 못하게 된다든지 아직도 승진 고과에서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고..."]

여기에 지난해 고령화와 코로나19가 겹쳐 사망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 감소 규모가 일 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이런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가속화될 전망인데, 정부 전망대로라면 2070년 인구 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가 60세를 넘고, 생산가능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에도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 조은경/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