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목적”…北 어선 ‘먼바다 조업’ 급증_포커를 하는 가난한 사람_krvip

“외화벌이 목적”…北 어선 ‘먼바다 조업’ 급증_페르남부쿠에서 승리한 대의원_krvip

<앵커 멘트>

최근 몇 년 사이, 북한 어선들이 러시아나 일본 수역 근처의 먼바다까지 나가서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 러시아 해역에서는 북한 어선이 러시아 국경 수비대의 총격을 받고 사상자까지 발생했는데요.

목숨을 건 북한 어선들의 먼바다 조업현장을 정면구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릉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킬로미터.

한일 중간수역과 인접한 동해 러시아 해역입니다.

오징어를 잔뜩 널어놓은 낡은 어선이 눈에 띕니다.

국기를 걸지 않았지만, 나무로 만들어진 북한 배입니다.

<녹취> 북한 어선 목격 어민 : "이 (북한) 배는 시스템 자체가 냉장이나 냉동이 안 되잖아요. 어획물 보관을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전부 건조를 하는 거에요."

인근 해상에서는 북한 소형 어선이 비교적 큰 어선 옆에 정박하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어획물을 넘겨주고, 어선 연료나 먹을 것 등을 받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어민 출신 탈북자(음성변조) : "그물로 오징어를 잡아서 큰 배에 가서 넘긴 다음 돈을 받고 또 그물을 손질해서 (작은 배로) 또 잡고 이런 식으로 (조업한다)"

이렇게 북한 연안에서 배로 최소 30시간 이상 걸리는 러시아 해상까지 나와 조업하는 어선이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북러 어업 협상을 통해 합법적으로 들어오는 어선도 있지만 상당수는 불법조업 어선입니다.

<인터뷰> 박순복(러시아 해역 조업 어민) : "북한어선 엄청 많이 늘었어요. 내가 3년 다녔는데 러시아에. 해마다 증가를 많이 하더라고."

탈북을 막기 위해 먼바다 조업을 제한하는 북한 특성상 러시아 조업 어선은 군 소속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이유진(KDB산업은행 통일사업부 연구위원) : "(북한 해역에) 수산물이 고갈돼서 이제는 러시아 해역까지 나가야만 조업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대북) 제재 품목에 수산물이 없기 때문에 수산물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고자 하는 의도도 (보입니다)"

해마다 동해 러시아 수역에서는 북한 어선 수십 척이 불법조업 혐의로 나포되지만 대부분 벌금을 내지 못해 북러 접경 해안과 항구 등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