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성능 문제 제기 묵살…사업 강행_키리스 버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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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실 음파탐지기 논란이 불거지자 방사청이 소해함 납품업체와 계약해지를 추진 중이란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죠.

그런데, 이미 4년 전 장비 선정 과정에서 음파탐지기 성능을 놓고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군이 이를 묵살한 채 사업을 강행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합동참모본부의 무기체계 시험평가 결과보고섭니다.

지난 2010년 10월, 합참은 소해함의 가변심도음파탐지기를 포함한 3종의 무기체계를 평가합니다.

가변심도음파탐지기는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에 필수적인 핵심장비로, 당시 두 개 업체가 경쟁중이었습니다.

경쟁사의 제품은 이미 실전배치된 3척의 소해함에 탑재돼 검증이 끝났지만 H사의 음파탐지기는 개발중이어서 서류상에서만 존재하는 제품이었습니다.

당시 해군은 기존 소해함의 음파탐지기와 운용개념이 달라 함정 건조시 설계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장비에 대한 우려도 제시됐지만 이같은 의견은 묵살됐고, 군은 H사의 장비를 선정했습니다.

최근 검찰 수사로 방사청 해당 사업팀의 최모 전 중령이 H사로부터 로비를 받고 입찰을 도왔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장비 선정에 H사의 로비와 군의 결탁이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개발 과정에서 도입할 때 검증을 수시로 할 수 있는 그런 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오늘 부실 음파탐지기를 제거한 반쪽자리 통영함을 실전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