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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명 상조업체가 중국산 저가 수의를 국내산 고급품이라고 속여 팔아 폭리를 취했다"

경찰이 최근 이런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검찰이 무리한 수사라며 사건을 통째로 돌려보냈습니다.

평범한 민생 사건을 두고 검·경이 서로 얼굴을 붉힌 이유,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은 7개월 넘게 유명 상조업체의 수의 문제를 수사했습니다.

색깔과 재질 차이가 있어 고급인지 저급인지 확연한 수의…

상조업체에서 중국산인 저가 수의를 고급 국내산으로 속여 5년 간 만9천여 명에게 비싸게 팔았다는 겁니다.

경찰은 상조업체 대표와 장례지도사 등 2백여 명을 무더기 입건했습니다.

<인터뷰> 한우식(인천 계양경찰서 형사과장) : "본 사건은 객관적이고 충분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것임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밝혀드리겠습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경찰이 송치한 이 사건의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증거도 불충분한 상황에서 입건자만 무리하게 늘렸다며,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 전의 지휘, 즉 '송치 전 지휘'를 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검찰이 만 쪽이 넘는 수사 서류를 충분히 검토도 안한 채 변호인 의견만 수용한다며 반발했습니다.

3년 전 제정된 수사준칙을 보면, 인권침해나 수사투명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등에만 '송치 전 지휘'를 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이걸 양측이 제각각 해석하며 충돌한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일단 검찰 지휘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검·경은 올 들어서도 유병언 일가 추적과 제주지검장 음란 사건 등에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