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이주 여성들의 ‘말 못할 설움’ _켄싱턴 보안 케이블 슬롯_krvip

<앵커 멘트> 가정폭력으로 오갈 곳 없는 처지에 놓인 이주여성들이 늘고 있지만 법적 보호를 제대로 받지못해 말 못할 설움을 겪고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전주 시내 한 단독 주택입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왔지만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집을 나온 이주여성들을 위해 한 인권단체가 마련한 공간입니다. <녹취> 투엣(가명/이주여성): "남편이 많이 때렸어요. 시어머니가 왜 때린 지도 모르겠고." 베트남과 중국, 필리핀에서 온 이주여성 열 명과 어린 아이들 다섯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견딜 수 없는 폭력을 피해 나왔지만 당장 갈 곳이 없는 이주여성들에게 이 집은 잠시 쉬면서 앞일을 준비하는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혼 소송이나 자녀 친권 다툼, 국적 취득 등과 관련한 법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소득이 없는 탓에 경제적 궁핍을 해결해야 하는게 큰 일입니다. 외국인 보호시설 지원에 대한 명확한 법규정이 없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지훈(아시아 노동인권센터 소장):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으면 받고, 이 이주여성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실제로 등록조차도 할 수 없게 법률이 돼 있거든요." 무너지는 농촌가정의 아내, 며느리, 엄마가 돼준 이주여성들. 갈 곳 잃은 이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