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유엔 北 대사 급거 귀국”…대미 전략 논의?_베토 카레로 세계 규칙_krvip

“중·러·유엔 北 대사 급거 귀국”…대미 전략 논의?_거리 베토 카레로 플로리아노폴리스_krvip

[앵커]

중국과 러시아, 유엔 주재 북한 대사들이 어제 급거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미 2차 핵 담판이 불발된 이후 북미가 좀처럼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이 향후 전략을 가다듬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 그리고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어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지재룡·김형준·김성 대사를 포함해 북한 외교관 10여 명이 동행했습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이후 핵심 관련국 주재 대사들이 동시에 귀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집니다.

이와 관련해 2차 북미 회담 이후 좀처럼 미국과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북한이 향후 전략을 가다듬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중대 발표가 임박했다는 방증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물론 이들의 평양행이 해마다 열리는 북한의 재외 공관장 회의 때문이거나, 다음 달 최고인민회의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좀처럼 베이징을 떠나지 않던 지재룡 대사가 갑자기 평양으로 들어가고 러시아, 유엔 대사들이 급거 귀국한 것은 북한 내부에서 북미 관계와 관련해 중요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대북 제재 고삐를 바짝 죄는 움직임 속에 6자회담 당사국이기도 한 중국과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주장을 지지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유엔 주재 김성 대사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유엔의 대북 제재로 당초 오는 9월 북한에서 예정된 유엔 산하 기구의 국제회의를 주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반발하며 제재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