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 펑! 삼겹살도 관통”…아파트 노린 새총, 위력은?_컵의 빙고 국가_krvip

“유리가 펑! 삼겹살도 관통”…아파트 노린 새총, 위력은?_병 속의 베타 물고기_krvip

[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누군가 쏜 쇠 구슬에 아파트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단순 장난이나 호기심 때문에 벌인 일이라고 하기엔, 쇠 구슬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데요.

그 위험성을 이예린 기자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유리창에 총알 자국 같은 구멍이 났고, 자를 대고 그은 듯 쫙, 금이 갔습니다.

방충망은 물론, 유리까지 뚫어버린 물체는 쇠 구슬입니다.

[A 씨/피해 주민/음성변조 : "블라인드 사이로 선이 보이길래 걷어보니까. 총 맞은 자국처럼 구멍이 크게."]

누군가 쏜 쇠 구슬에 6세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B 씨/피해 주민/음성변조 : "한날 비슷한 시간대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수차례 시차를 두고서 된 건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인천 송도, 충북 청주 등에서도 쇠 구슬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집 안에 있어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위층 피해 주민/음성변조 : "너무 무서워요. 앞으로도 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쇠 구슬의 위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새총으로 날리는 쇠 구슬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보겠습니다.

먼저 흡수력이 좋은, 두툼한 삶은 고기가 목표물입니다.

보호 장비를 착용한 사격 선수가 5미터 거리에서 힘껏 당긴 고무줄을 놓자...

10센티 미터 두께의 고기를 손쉽게 관통합니다.

이번에는 일반유리보다 세 배 튼튼한 강화유리.

가로세로 60cm 크기의 유리가 산산조각 나버렸습니다.

문제는 실험한 것보다 파괴력이 큰 새총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단 겁니다.

방아쇠나 화살 지지대를 달아 새총을 제조, 판매하면 불법이지만 조립용 화살이나 방아쇠는 누구나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바로 검색되고, 주문했더니 하루 만에 배송됩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 "100m 이상으로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나 건물을) 겨냥해서 쏘는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할 필요가..."]

타인의 생명에까지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쇠 구슬 테러'.

범죄라는 인식으로 규제 강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그래픽: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