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면 둥지 일찍 떠나”…세계 최초 규명_크기와 측정 빙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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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식자의 위험에 노출된 어린 새들은 둥지를 일찍 떠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포식자가 둥지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밝혔는데,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렸습니다.

보도에 지용수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공 박새 둥지에 포식자인 어치가 날아듭니다.

알에서 깬 지 열흘 가량 된 새끼 박새를 노리고 둥지 입구에 머리를 들이 밉니다.

잠시 뒤 먹이를 물고 온 어미 박새는 주변을 한참을 경계한 뒤에야 떠납니다.

<인터뷰> 주은진(교원대 생물교육과 연구원) : "새끼들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는 회수가 줄어들게 되고, 먹이를 주고 나오면서 포식자가 있는지 살피는 시간이 매우"

교원대 연구팀이 지난 2011년부터 두 종류의 둥지로 실험한 결과 입구가 큰 쪽이 주로 공격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어린 박새는 부화한 뒤 평균 17일 만에 둥지를 떠나는데, 공격을 받은 둥지에선 2~3일 더 일찍 떠났습니다.

어린 박새에게 하루는 사람의 1년에 해당해, 양육 시간도 준데다 둥지를 일찍 떠난 박새는 자연에서 살아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포식자가 둥지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입증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윤종민(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사) : "먹이의 요인이라든가 둥지 포식에 대한 위협에 대한 조류 전략에 대해서 가설을 증명하는 실험을 한대 의미가 있고"

특히 인공 둥지를 설치할 때 새의 종류에 따라 입구의 크기를 줄이면 생존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8월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지용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