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트럼프 탄핵안 공개…트럼프 “정치적 광기”_카사데아포스타_krvip

[앵커]

미 민주당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표했습니다.

소추안의 핵심 내용은 우크라이나 의혹에서 불거진 대통령의 권한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 "정치적 광기"를 보여줬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탄핵 소추안은 크게 '권력 남용'과 '의회 업무 방해' 혐의 두 부분으로 구성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끌여들여 대선에서 이득을 보려했고,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민주주의 대원칙을 훼손했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탄핵 관련 6개 상임위원장들은 이같은 혐의를 적시해 탄핵소추안을 작성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발표했습니다.

[제럴드 내들러/미 하원 법사위원장 : "그 누구도, 심지어 대통령조차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탄핵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며칠 안으로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법사위 투표를 거쳐, 다음주에는 하원 전체 표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잘못한 게 없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순전히 정치적 광기"이며,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비난을 쏟아 낸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 북미 3개국 무역협정 개정과 관련해선 미 의회와 행정부 간 합의가 이뤄진 것을 언급하며 '위대한 일'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은 북미 삼국이 나프타(NAFTA)를 개정해 새롭게 추진하는 다자무역협정으로, 탄핵을 주도하는 민주당조차 지지하는 협정입니다.

[낸시 펠로시/미 하원의장 : "이 협정은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승리라고 선언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북미 무역협정 개정을 언급한 건, 국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탄핵 국면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