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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없는 세상에서 편안하게 지내야 한다" 급우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일주일 이상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부모의 용단으로 장기를 기증해 9명에게 새 생명을 준 청주 모 중학교 김모(14)군이 16일 `폭력없는' 하늘로 올라갔다. 아름다운 나눔을 끝으로 열 네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김 군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노제가 희뿌연 안개가 낀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학교 교정에서 재학생과 부모, 교사 등 500여명의 오열 속에 진행됐다. 날씨도 김 군의 죽음이 안타까운 듯 을씨년스러웠다. 학생과 부모, 교사들의 오열과 눈물 속에 진행된 이날 노제는 학생 14명이 분향하고 김군 영정 앞에 국화꽃을 바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1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안명옥 교사는 하염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을 훔치면서 "먼저 너를 떠나보내 안타깝다. 폭력없는 세상에서 편안하게 지내라"고 위로한 뒤 "9명에게 새생명을 안겨준 아버님의 결단에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영정 앞에 도열한 채 서로 부둥켜 안고 안 교사의 조사를 듣고 있던 학생들도 "친구야 미안해"라며 울음을 터뜨렸고 교정은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김 군의 같은 반 친구이면서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구모 군은 고별사를 통해 "한 줄기 바람처럼 허망하게 떠난 너와의 이별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슬픔이고 충격이다. 너와의 추억은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고 행복했던 기억들만 갖고 하늘나라에서 아름다운 별이 되길 바란다"며 흐느꼈다. 또 다른 친구인 김모 양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기에 늘 함께 있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신선인 교장도 김 군 영정 앞에 절을 올리며 "영혼으로나마 부활해서 부모님께 못다한 효도를 꼭 해야 한다. 너를 이렇게 보내게 돼서 너무 미안하다. 네가 새생명을 준 9명이 살아있으니 잘 지내야 한다"며 명복을 빌었다. 4대 독자인 아들을 하늘로 보내게 된 김 군의 부모도 통곡 속에 노제를 지켜봤다. 김 군은 2학년 4반 교실을 둘러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친구들의 곁을 떠나 청주 목련공원으로 향했고 학생 14명은 김 군의 책상 위에 국화꽃을 바치며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향하는 친구의 원혼을 달랬다. 한편 김 군은 지난 6일 오후 4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이모(14.중2)군 등 2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뒤 뇌사상태에 빠져 서울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 군의 부모는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병원 측은 13일 밤 12시부터 10시간 동안 장기 적출수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