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제 귀를 의심" 정세균 "자기 얼굴에 침 뱉기"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 오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최문순 강원지사 북 콘서트에 참석한 뒤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국정 비전이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은 선언이었다"며 "대안 없이 국민들 분노를 자극하는 정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이 현 정권을 겨냥해 '이념에 사로잡힌 죽창가를 부르다 망가졌다'고 표현한 대목을 두고는 "도대체 어떤 생각에서 그런 말씀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더군다나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그런 말을 한 게 제 귀를 의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내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봉하마을 방문 뒤 윤 전 총장이 '현 정부가 부패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부패를 막는 게 본인이 해야 했던 일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고 비판했습니다.
■ 박용진 "불안한 첫 출발" 추미애 "헌법 부정"
박용진 의원도 최문순 지사 북 콘서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안보, 외교, 국방, 경제, 교육 분야에 대해 말씀하지 않고 본인의 출마와 관련된 정당성만 찾으려 했다"며 "준비되지 못한 정책, 부실함을 드러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박 의원은 "앞으로 차차 (윤 전 총장이) 본인의 생각을 더 드러내겠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며 "애매한 수사, 애매한 공정, 애매한 정의만 갖고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기엔 많이 불안한 첫 출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대권 주자자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검찰개혁을 놓고 윤 전 총장과 대치했던 추미애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오늘 발언에 대해 "임기가 보장된 자리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표를 내고 오로지 정부 비판만 한다는 것은 자기부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오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검찰의 중립성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예외도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을 겨냥해선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은 모두 사정기관으로 고도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는 자리"라며 "예외로 단순히 끝날 게 아니라 헌법 부정, 반 법치라 규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권 내 대권 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윤 전 총장 출마와 관련해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 이광재 "연성 쿠데타 성공 못할 것" 양승조 "무뢰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을 '연성 쿠데타'라 규정하고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면수심' 윤석열 전 총장이 결국 '검찰독재 시대'의 단꿈을 버리지 못했다"며 "우리 역사에 '정치군인'도 모자라 '정치검사'가 등장하는 참담한 순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해본 거라곤 검사밖에 없는 사람이 이제 와 민생을 논하고, 경제를 논하고, 외교를 논할 수 있을까"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검증 시험대에 올라 신고식을 치르십시오. 국민 눈높이에 분명히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대권 주자인 양승조 충남지사도 역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출마선언, 그 어디에도 비전은 없었다"며 "준비 안 된 요란한 '빈 수레', 증오와 혐오로 가득 찬 무뢰한에 다를 바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양 지사는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역사와 국민 앞에 심판받은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공직농단"이라 규정하며 "지위를 앞세워 권력을 탐한 정치적 투기였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 민주당 지도부 "자기부정"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
민주당 지도부는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자기부정"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오늘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 부정을 한 게 아닌가 싶다"며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에게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송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님 말씀처럼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바로 대통령이 되는 건 동서고금에서 찾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또 국민 검증받은 이후엔 야권 내부에서 상호 검증이 될 것이라며, "반부패 프레임의 전장이 바뀌면 이제 경제와 안보가 훨씬 중요한 것으로 바뀌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미래 비전을 보여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높은 데 대해선 '우리(민주당)가 반성해야 할 요소'라고 평가하며, "오죽 우리가 미우면 검찰총장으로 일생을 보낸 분에게 대선 주자 지지도가 저렇게 높게 나오겠냐"며 "국민들 미움을 풀어드리고 우리 스스로 변화돼야 객관적인 평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무능·부패 정권'이라는 윤 전 총장의 정부 비판에 대해 "자기 얘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선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선언에 대해 "원색적 저주뿐이었고 최소한의 자기반성조차 없었다"며 "겉돌고 있는 느낌으로 자기 콘텐츠가 없었다"고 지적했고, 우원식 의원은 "근거 없는 비난 행위는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며 "NHK 기자 앞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나 부른다는 망발이 대표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뭐라 답을 하셨는지 기억에 남는 게 없다"며 "야당은 이미 다른 옵션을 마련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했고, 허영 의원은 "법과 상식을 말할 때는 공허한 울림만 느껴졌고, 국정 철학은 모호하며 빈곤했다"고 깎아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