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수 앵커 :
검찰은 라이프주택이 비자금을 조성해 가명계좌로 운영하는 등 어려운 회사사정은 도외시한채 탈법해위를 저질렀다는 노주 간부들의 진정에 따라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앞으로의 수사에서는 비자금 조성경위와 특히 정치권 등 그 사용처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입니다.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성범 기자 :
라이프주택 노조간부 5명이 낸 진정서의 요지는 라이프주택이 산업합리화 업종으로 지정돼 3천억원 이상의 각종 특혜금융을 지원 받았는데도 조내벽 전회장 등 경영진이 회사 정상화는 아랑곳없이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하고 임금을 상습적으로 체불했으며 노조 간부들을 해고하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했다는 것입니다.
또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노임과 자재값을 거짓으로 터무니없이 많게 계산하고 하도급 업체의 발주금액도 허위로 계산하는 수법을 썼다는 내용입니다.
노조측은 자료로 증명한 비자금만 해도 공사대금, 상가 분양금에서 26억여원, 납품업체에서 7억 6천여 만원, 하도급 업체와의 발주 차액으로 3억 3천여 만원 등 모두 42억 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지검 특수 1부는 이에 따라 모레 노조 간부들을 불러 진정 내용을 조사한 뒤 조내벽 전회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조종민 부회장의 수첩에서 민자당 전,현직 의원과 월계수회, 김모의원의 연구소 등의 계좌번호 등이 발견돼 이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가 관심거리입니다.
검찰은 또 정치자금 의혹 기사를 실었던 일요신문을 라이프가 모두 사들인 경위와 그 대가로 오간 돈의 규모도 조사하게 됩니다.
조내벽 전 회장은 이 외에 임금 32억 원을 체불한 혐의로 노동부에 의해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발된 상태에서 이래저래 사법처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