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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금 마련할 주체 없어 협상 난항 석방 이후에도 추가 피랍 가능성 때문에 긴장 케냐 입항 완료, 10개월만에 피랍 선원 `제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한국어선 금미305호(241t)가 15일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한국 선원 2명을 포함해 모두 43명의 선원이 타고 있던 금미호는 지난해 10월 9일 케냐 라무지역에서 18km 떨어진 해상에서 게잡이 조업 중 해적에게 납치됐다. 금미호는 배에 타고 있던 김대근(54) 선장이 소유한 어선으로, 소속 선사가 없어 피랍 초기부터 사건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고 실제로 석방 협상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는 950만달러(약 100억원)로 추정되는 석방금을 지급하고 피랍 217일만인 지난해 11월 7일 석방됐지만 선사도 없는 금미호로서는 이 같은 거액의 석방금을 마련하기란 꿈 같은 일이었다. 금미호의 케냐 현지 선박대리점 대표 김종규(58)씨가 석방 협상에 참여, 해적이 최종적으로 제시한 석방금 60만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김씨는 60만달러의 절반 가량을 융통한 뒤 금미호를 담보로 정부에 30만달러를 대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해적과의 협상에 개입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한 정부는 김씨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런 가운데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은 금미호에는 악재로 다가왔다. 청해부대가 지난달 21일 삼호주얼리호를 피랍 6일만에 구출하면서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하자 금미호를 납치한 해적들은 연락을 끊고 협상을 중단했다. 여기에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해적 세력이 보복을 위해 금미호 선원들의 신병을 자신들에게 인계하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마저 제기되면서 금미호 사태는 최악으로 치닫는 듯 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던 상황에서 해적들은 뜻밖에 지난 9일 금미호를 조건없이 풀어주고 사라졌다. 억류기간이 넉달을 넘기면서 40명이 넘는 선원들의 식비와 선박 유류비 부담이 가중됐고 몸값을 받을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판단되자 해적이 금미호를 포기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해적 사정에 정통한 동아프리카 항해자 지원프로그램(SAP)의 운영자 앤드루 므완구라는 "석방 대가와 상관 없이 선원들의 식비와 선박 유류비 지원 차원에서 5만달러가 해적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와 선박대리점 측은 므완구라의 주장이 근거 없는 것이라며 해적에 단 한푼도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금미호가 피랍 124일만에 전격 석방됐지만 추가로 납치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관련 당국은 석방 이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금미호는 석방 당시 해적의 소굴인 소말리아 하라데레항에서 300km 가량 벗어날 수 있는 연료만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해적에 납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금미호로부터 2천km나 떨어진 지부티항 근처에 있던 청해부대는 금미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유럽연합(EU) 함대 소속 핀란드 군함에 지원을 요청했고, 결국 석방 다음날인 지난 10일 군함이 금미호와 조우함으로써 해적의 추가 납치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금미호는 석방 6일만인 15일 결국 케냐 몸바사항에 입항했고, 이로써 해적에 납치된 한국 선원은 지난해 4월 삼호드림호 피랍 이후 10개월만에 단 한명도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