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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쪽방촌 주민 등 에너지 취약계층의 여름나기는 더욱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선풍기 한 대에 의존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돕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쪽방촌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겨우 한 사람이 발을 뻗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방이 나옵니다. 창문 하나 없습니다. 더위를 식힐 도구라곤 선풍기 한 대뿐입니다. [배OO/쪽방촌 주민/음성변조 : "'올여름은 어떻게 지낼까?' 우선 머릿속에 그게 떠나지 않고 밥을 먹어도 밥에 물 말아서 대충 먹고 그렇죠."] 방 안 온도는 바깥과 비슷한 32도. 뜨거워진 실내 공기는 해가 져도 쉽사리 식지 않습니다. 열대야가 기승인 밤에도 밖이 오히려 더 시원합니다. [배OO/쪽방촌 주민/음성변조 : "잠은 밤에 왔다 갔다 하고, 밤에 돌아다니죠. 못 자요. 죽어요, 숨이 막혀서..."] 취약계층 10가구 가운데 8가구는 선풍기만으로 여름을 버팁니다. 선풍기 하나, 작은 냉장고 하나 없는 집도 있습니다. 평균 나이 71살, 절반가량이 여름철 불볕더위로 어지러움과 두통을 경험했습니다. 호흡곤란 같은 위급상황을 겪기도 합니다. [홍OO/기초생활수급자/음성변조 : "될 수 있으면 집에 안 있어요. 왜냐면 위에가 달궈져 가지고 찜통이 돼 버려요."] 시군구가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도 이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리가 너무 멀거나 눈치가 보여 편치 않다고 합니다. [배OO/쪽방촌 주민/음성변조 : "불편한 거는 왔다 갔다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오고 별사람 다 와요. 그게 좀 불편해요."] 올해부터 여름에도 지원해주는 에너지바우처, 가구당 8천 원 정도 전기요금을 할인해주지만 이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집에 에어컨이 없어 전기요금 지원을 받으나 마나, 그조차 10명 중 4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