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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1살인 미국 남성 윌리엄 토머스 매시의 인생은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1968년 푸에플로호 승무원으로 북한에 납치됐던 기억 때문에 40년 가까이 악몽에 시달렸다. 고문 후유증 때문에 결혼 생활도 여섯달 만에 파경으로 끝났다. 그는 의사들을 찾아다니면서 등 통증과 우울증을 호소하고 여러가지 약을 처방받았지만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결국 법원 문을 두드렸다. 자신을 괴롭히는 병명은 '복수심'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법원은 북한이 매시에게 손해배상금으로 1천675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북한이 아예 재판에도 참석하지 않은 '상징적' 판결이었지만, 매시는 이제야 조금이나마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최소한 북한의 잘못을 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8일 지난해 푸에블로호 승무원측 변호사들이 북한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실제로 북한으로부터 배상금을 타내기 위해 미국 정부가 동결한 북한 자산을 압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던 푸에블로호 승무원은 매시를 포함해 모두 4명. 미 연방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북한이 이들에게 모두 6천500만 달러를 손해배상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실제로 배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했다. 배상 주체인 북한이 소송에 전혀 응하지 않아 미 법원이 결석 재판으로 판결을 내렸으며, 배상 판결도 북한의 가혹 행위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만 지닌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승무원측 변호사들은 그러나 여기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변호사를 충원해 미 정부가 동결한 북한 자금을 압류하는 방안에 착수한 것. 변호사 중 한명인 리처드 스트리터는 동결된 북한 자금의 명단을 확보하려고 미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추가로 법적 조치를 강구해 북한 자금을 압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스트리터는 주장했다. 이 방안이 성공을 거둘지 여부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승무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북한과 맞서 싸워 잘못을 벌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미 해군 소속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은 승무원 83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나머지도 11달 만에 풀려나면서 미 첩보 활동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푸에블로호는 아직 북한 수중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