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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한,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SK케미칼과 애경 측이 협의체를 구성해 가습기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려 했다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공호흡기를 낀 채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영숙 씨.

말할 수도 없어 남편이 대신 피해를 증언했습니다.

[김태종/박영숙 씨 남편 : "이 사람은 이 인공호흡기 없이는 단 1분도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피해자는 있는데 아직까지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주최한 첫 진상규명 청문회.

특조위는 제조, 판매사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2017년 말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한 내부 회의록을 공개했습니다.

회의록에는 이들이 검찰과 공정거래위 등의 동향을 공유하고, 피해보상 소멸 시효를 늘리는 가습기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막으려 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최예용/특조위 부위원장 : "야당 측 의원 등에게 적어도 올해 안에는 법률이 통과되지 않도록 지연시킬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주고, 원보이스(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김앤장 의견서 공유 요청, 이렇게 돼 있습니다."]

두 회사 임원들은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채동석/애경산업 부회장 : "(보고받은 적 있어요?) 없습니다. (없어요?) 네."]

[김철/SK케미칼 대표이사 : "저 사안에 대해 보고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또 공정위가 기업들과 유착해,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거짓·과장광고를 눈감아줬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SK케미칼 전 대표이사는 피해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최창원/SK케미칼 전 대표이사 : "피해자분들과 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관심이 쏠렸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오늘(27일) 청문회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